팀장이 되고 나서도 팀원일 때처럼 일을 하는 리더들이 있다.
그러나 직접 일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중요한 리더의 일은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렇듯 비전을 보고 조직구성원들이 일을 하도록 독려하는 것이 리더의 가장 큰 역할이다.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조직의 나아갈 방향을 잡으려면 또 다른 에너지가 필요하기에 리더의 권한위임은 꼭 필요하다.
위임이란 조직 전체의 성과 향상을 위해 권력을 공유하는 행위이다. 즉 리더가 과거에 자신이 내리던 결정을 앞으로는 팀원이 내리도록 책임과 권한을 줄 때 나타나는 권력공유 과정이다.
대부분의 권한위임은 다음과 같은 5가지 유형으로 이루어진다.
1. 새로운 과업이나 책임 부여
자재의 입출고를 관리하는 담당자가 리더로부터 자재를 주문하는 새로운 책임을 부여받는 경우가 이 유형에 해당된다.
정해진 범위 안에서 공급자와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권한을 함께 부여받는 것이다.
이 경우 리더는 팀원에게 새로운 업무나 책임을 부여하기 전에 팀원이 기존에 수행하던 업무 중에서 없애도 되는 업무가 있는지 미리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과감히 없애고, 터무니없지 않을 정도로 어려운 과업, 또는 팀원의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과제를 부여해야 한다.
2. 수행하고 있는 업무에 권한이나 재량권 추가
이전에는 고객과 협상한 가격과 납기일을 결정하기 전에 리더로부터 사전 승인을 얻어야만 했던 어떤 판매담당자가 미리 제시된 가격과 납기일의 범위에서 승인 없이 결정하는 권한을 새로이 부여받은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처럼 기존에 수행하던 업무와 관련해 권한이나 재량권을 추가할 때에는 권한의 범위와 재량권의 한계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내릴 수 있는 결정의 범위, 직접 협상할 수 있는 대상의 범위,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의 종류와 규모 등이 이에 포함된다.
3. 리더로부터 점검받는 정도 낮춰주기
팀원이 어떤 조치를 취하기 전에 리더로부터 점검받는 정도를 낮춰주는 것도 권한위임이다.
문제나 특이한 사건이 발생해서 조치가 필요할 때 권한이 많고 적음에 따라 팀원의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권한이 적은 팀원은 리더로부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시를 받아 행동한다. 중간 정도의 권한을 가진 팀원이라면 이 상황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를 제시하고 승인을 받아 행동한다. 권한이 큰 팀원이라면 자신의 선택에 따라 행동한다. 팀원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왕좌왕하지 않고 확신 있게 행동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하자.
4. 보고 요건 간소화
보고 요건을 간소화하는 것은 기존 상황이 어떠했는가에 따라 크고 작은 변화를 이끌어 낸다.
예를 들어 일일보고를 하던 팀원이 주간보고를 하게 된다면 자율성이 더 커진다. 보고를 할 때 업무의 결과와 함께 방법과 절차를 세세하게 보고하던 팀원이 결과만 보고하게 된다면 이 또한 자율성이 더 커진 것이다.
보고의 빈도와 시기는 업무의 성격과 팀원의 역량에 달렸는데, 만약 위험수준이 높고 까다로운 업무이거나 팀원의 자신감이 부족한 경우에는 보고 요건을 간소화해 권한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주 점검할 필요가 있다.
5. 활동성과를 직접 받아보게 하기
팀원의 활동이 성과로 잘 이어지고 있는지를 모니터한 정보를 팀원이 직접 제공받게 하거나 문제를 직접 수정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권한위임이다.
팀원의 활동을 모니터한 성과정보가 제공되고 활용되는 방식으로 권한의 정도를 달리 할 수 있다.
어떤 팀원은 자세한 성과 정보를 리더를 통해서만 받고, 또 다른 팀원은 자신의 성과정보를 직접 제공받고 문제를 발견했을 때 관련 부서를 찾아가서 수정할 기회가 있다면, 후자의 팀원이 보다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지게 된다.
Posted by 민은홍 교수
국민대학교 MBA 리더십과코칭 전공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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