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2024년도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국내 여러 조직에서는 사업 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임원 인사를 발표하고 있다.
예년보다 빠른 내년도 준비 배경에는 올해보다 외부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전제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악화로 경영층이 직접 사과하면서 인적 쇄신을 밝혔고, SK그룹도 경영 효율화를 위한 운영 개선Operational improvement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한국의 가장 큰 기업들이 경영 효율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기업의 상황 역시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이런 흐름 하에 내년도를 준비하는 인사의 주요 키워드 역시, ‘성과’다.
인사 또한 조직 목표 달성을 위한 하위 기능으로서 지속적으로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며 성과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이다.
인사에서는 구성원이 조직 내 성과 달성에 기여하고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생산성Productivity’을 주요 지표로 활용하는데, 이번 HR포스팅에서는 HR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산성 측정 방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인적자본 개념은 어떻게 구체적으로 생산성 관점에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을까?
가장 많이 활용하는 인적 생산성 지표로는 인적자본 부가가치Human Capital Value Added; HCVA와 인적자본 투자수익률Human Capital Return on Investment; HCROI이 있다.
1. 인적자본 부가가치 지표HCVA
HCVA는 인적자본이 창출한 부가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조직의 전체 수익에서 직원들의 비용을 제외하고 그들이 창출한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이다.
즉, 한 명의 직원이 회사에 기여한 순 부가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 인력 생산성의 질적 측면을 측정하고, 직원들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지를 평가한다.
계산 방법은 총매출액-(총 운영비용-인적자본 비용)/직원 수이며, 직원 한 명당 창출된 부가가치를 계산해 인적자원의 생산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가령, 어느 IT기업의 총매출액이 10억이고, 운영비용이 7억이며, 이 중 급여, 복지 등의 인적자본 비용이 3억이라고 가정해보자.
직원 수가 100명일 경우 HCVA는 10억-(7억-3억)/100명=600만 원으로 볼 수 있다.
HCVA의 장점으로는 구성원이 조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가치 중심으로 측정한다는 점이 있지만 단순히 재무적 지표에 의존하기 때문에 비재무적 성과를 보기 어렵다는 점과 연구 개발이나 고객 서비스 등의 분야처럼 부가가치 창출 측정이 어려운 분야에 적용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2. 인적자본 투자수익률 지표HCROI
HCROI는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대비 조직이 얻는 수익을 측정하는 지표로, 조직이 인력에 투자한 비용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수익으로 전환됐는지를 평가한다.
주로 인건비, 교육비, 복리후생 등의 인적자본 관련 비용이 얼마만큼의 재무적 성과를 창출했는지 분석하는데 사용된다.
계산 방법은 (총매출액-총비용)-인적자본 비용/인적자본 비용으로,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 대비 이익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는 지표이다.
가령, 어느 제조회사의 총매출액이 20억이고, 총비용이 15억이며 그중 급여, 교육, 복리후생 등 인적자본 비용이 5억이라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20억-15억)-5억/5억이기 때문에 HCROI는 0이다. 즉 인적자본에 대한 투자비용은 그대로 회수됐지만 추가적인 수익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HCROI 역시 수익성에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구성원이 직무 만족도 등의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3. 콥-더글라스 함수를 활용한 단점 보완
HCVA와 HCROI 모두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LS그룹의 어승수 박사는 이를 콥-더글라스 함수Cobb-Douglas Production Function 형태로 보완해서 설명한다.
그는 콥-더글라스 함수에서는 조직 생산성이 단순히 자본과 노동 투입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 수준, 조직 내 환경, 직무 만족 등 비재무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강조한다.
함수에서는 A로 표현되고 총요소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등으로 나타낸다.
결국 HCVA와 HCROI는 총요소생산성을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조직의 실제 성과를 과소평가할 수 있다.
가령, 동일한 노동과 자본을 투입하더라도 기술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구성원 몰입도가 높은 회사는 더 큰 총요소생산성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나가며
다가오는 2025년,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분명 ‘성과’가 될 것이다.
우리는 조직의 성과를 증명하고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생산성’이라는 지표에 더욱 관심 을 가져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인적자본’에 대한 개념과 측정 방법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포스팅에서는 HCVA, HCROI와 콥-더글라스 함수에 대해 알아봤다.
이러한 개념들은 조직의 인적자원이 어떻게 가치를 창출하고 성과로 이어지는지를 파악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Posted by 이중학 교수, 심현지 대리
이중학 가천대학교 경영학과 HR데이터분석 교수
심현지 HLB그룹 노마트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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